우리는 구름처럼 뭉게뭉게

우리는 구름처럼 뭉게뭉게

우리는 구름을 풀어넣으면서 빨간 다리 앞에서 가끔 뭉게뭉게 거렸다.
빗물을 타고 불시착한 잎사귀들이 부유하는 표정은 너무 슬프잖아.
먹을 풀어놓고 도망친 구름이, 그리고 모르는 새 조금씩 죽어가던 유리를 아직도 기억하니
왜 내 손가락을 열 개 씩이나 필요한지 이젠 모르겠어.
01로도 모든 걸 해결 할 수 있는 세상에서도 시계는 굴러가고, 고양이는 발가락을 보고도 부모를 상상할 수 있다는데
과연 나는 왜 하필 열 개의 손가락으로 태어났을까 하는 상상들 10으로는 달을 모조리 셀 수도 없고, 날도 셀 수 없고 날 수도 없는데 말이야.

괭시니
괭시니 예술대학과 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한 참신한 개발자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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